아들아 남자의 자격은 밥에서 나온다. 밥을 벌고, 밥을 먹고, 밥에서 힘을 얻어야 자격을 갖춘다. 그러나 이 밥의 조건을 갖추기 힘든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내가 존경하는 소설가 김훈은 이란 에세이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을까 싶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그래서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겨운 밥벌이를 ‘끌아 안고 울고 싶은 지경’에 이르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십 년 넘게 살아보니 그래도 괜찮다 싶은 밥벌이는 대부분 경제 공부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더라. 그러니 어쩌겠니 경제 공부를 해야지.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의 자격은 밥벌이 잘하고, 그렇게 차려준 밥 잘 먹고, 그 밥을 먹은 만큼 밥값 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