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법(心法)/아들아 경제 공부 해야 한다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6(직장편)

FireHippo 2020. 10. 10.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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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아!

오늘은 이 아버지의 직장 생활 경험을 말해주고 싶다.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장에서 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너는 이런 긴 얘기는 글보다 말로 해주세요, 하겠지만 나는 글로 하겠다.

너와 대면하고, 긴 시간 말로 하는 건, 마치 네 엄마 운전 연습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순간순간 욱하는 내 성격 때문에 이 아버지의 말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글로 전달하는 걸 이해해라.

너도 이제 ‘유튜브’ 동영상도 좋지만, 텍스트로 된 글도 읽을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에서는 글로 된 문서를 읽고, 이해하고, 글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키워야 직장생활도 성공한다.

 

아들아!

이 아버지의 직장생활 25년은 한마디로 ‘생계’을 위한 전쟁이었다.

 

마지막에 ‘희망 퇴직’이라는 두 글자를 받아 들었을 때 순간, 만감이 교차했다.

인생의 갈림길에 다시 섰구나, 지금 너의 나이, 스물에 겪었던 ‘고민’을 다시 했었다.

무엇을 하면서 살아가야 하나, 지금 너처럼 가야 할 길이 뿌옇게 흐려서 막막했었다.

자금 아버지의 직장생활에 대한 넋두리를 하자고, 이 얘기를 쓰는 것이 아니다.

직장생활이든 인생이든 ‘끝’이 있다는 말을 강조하고 싶어서 했다.

세상의 모든 일은 ‘끝’이 있다.

그러나 끝은 ‘마지막’이라는 의미도 있지만, ‘시작’이라는 의미가 있다.

이 아버지는 1막은 오늘 글로 정리하고, 2막을 살아갈 생각이다.

1막에서 경험한 것들 중 정수만을 뽑아서 너에게 전해주고자 한다.

 

아버지의 인생 1막의 직업은 유통업이었다.

유통업은 한 마디로 ‘장사’다.

조선 왕조 500년 동안 가장 천한 대접을 받았던 ‘士農工商’ 중 마지막 ‘商’인 상인이었다.

아버지는 그 중에서 더 천대를 받았던 ‘백정’이었다.

요즘은 ‘정육인’이라고 한다.

직장생활 25년 중 12년을 고기 장사했다.

오늘은 그때 경험했던 얘기를 통해 네가 ‘경제 지식’을 높일 수 있도록 해주고 싶다.

 

그래서 먼저 직장 일의 각 영역별 특성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네가 좋아하는 ‘축구와 야구’ 스포츠를 가지고 사례를 들어 말해주겠다.

 

아들아!

스포츠는 그 종목별로 쓰이는 근육이 다르다.

야구선수가 축구하고 몸살 걸렸다는 얘기가 있다.

실재로 있었던 얘기다.

 

모 유명한 대학교 야구팀에서 ‘다음날’ 결승전이 있었다.

처음 결승전에 올라간 팀이라 선수들이 바짝 얼었다고 한다.

코치가 긴장감을 풀어 준다고 ‘축구공’ 던져주고 재미로 축구 경기를 했던 모양이다.

긴장감을 풀어주자는 차원이었다.

그러나 긴장을 풀어주자고 했던 이 일이 참혹한 결과를 낳았습니다,

다음날 다들 몸살 기운으로 결승전에서 컨디션 난조로 참패를 당했다고 한다.

 

우리 몸 근육은 각 스포츠마다 주로 쓰이는 부위가 다르다.

야구는 야구에 쓰이는 근육이 있고, 축구는 축구에 쓰이는 근육이 따로 있다.

스포츠처럼 각 장사마다 쓰는 근육이 다르다.

장사는 각자 영역에서 자가만의 고유한 방식이 따로 있다

 

아버지도 스포츠에서 근육이 다르게 쓰이는 경우와 유사한 경험을 했었다.

“송충이는 솔잎만 먹어야지 갈잎을 먹으면 죽는다”는 속담을 자주 인용하는 정육인 선배가 있었다.

“고기쟁이는 ‘송충이’이다. 송충이인 고기쟁이가 고기장사를 해야지, 식당장사를 하면 망한다고.”

그 선배는 술자리에서 자주 말했다.

우리들이 고기 장사하는 직장 생활이 힘들다고 그만두고 ‘삼겹살 식당’ 차리겠다고 하면,

고기쟁이는 고기장사만 해야지, 식당은 절대 하지 말라고 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하니, 그 선배의 말에 일의 이치가 숨겨져 있었다. .

그 선배 얘기를 토대로 ‘장사’의 이치를 정리한 걸 너에게 들려준다.

이것이 전부는 아니지만 장사하는 비법이 있으니 귀 기울여 주기를 바란다.

그리고 네가 직장 생활을 시작할 때, 다시 읽고 기억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었다.

 

왜, 고기 장사하던 사람은 고기식당을 하면 망할까?

아버지는 그 이유를 세 가지로 보고 있다.

 

첫째, 식당은 ‘고기 장사가 아니라 서비스 장사’이기 때문이다.

사실 정육점은 고기를 팔면 그만이다.

정육점과는 다르게 식당에는 다양한 서비스가 있었다.

우리는 정육점처럼 좋은 고기와 저렴한 가격이면, 끝이라고 생각했다.

정육인의 머리에는 ‘손님은 싸고 좋은 고기는 귀신같이 알고 줄 서서 사간다’라는 생각이 가득 차있었다.

정육점에 오는 손님과 식당에 오는 손님이 기대치가 다르다는 걸 깨닫지 못했다.

사 갈 사람이 사 간다는 정육점식 사고방식이 은연중에 고기장사에게 베인 거다. .

우리에겐 적극적인 서비스 마인드가 없었다

 

그러나 식당은 말 그대로 서비스의 그 자체 공간이다.

고기를 파는 식당은 ‘고기가 좋다’라는 장점만으로는 성공이 보장되지 않는 영업의 결이 다른 분야였다.

고기 품질 이외에 다른 중요한 요소가 많다는 말이다.

예를 들면, 요리 기술, 부재로 품질, 홀의 운영 방식, 직원 친절 등의 다양한 요소가 많았다.

이 모든 요소가 갖추어졌을 때 비로소 그 식당이 ‘맛집’으로 등극할 수 있다.

 

식물학자인 라비히의 ‘최소율의 법칙’이라는 것이 있다.

식물의 성장은 다른 영양성분이 아무리 높아도 영양 요소 중에 최저 영양성분의 크기만큼만 자란다는 법칙이다.

식당도 마찬가지다.

아무리 식당의 고기가 좋더라도 종업원이 불친절하거나, 위생이 꼬질꼬질한 수준이면, 딱, 그 수준의 식당이 되는 것이다.

식당은 영업 요소 중에서 최저 수준의 요소가 결정하는 걸 정육인들은 몰랐다.

자기들이 고기를 잘 알고 있으니, 좋은 고기로 식당을 하면 성공할 줄 알았던 것이다,

식당은 극한의 서비스장사라는 정육인들은 모르고 쉽게 접근했다.

그래서 정육인들이 식당을 창업해서 거의 다 망했다.

식당의 DNA는 정육점의 완전히 다르다. 쓰는 장사 근육이 완전히 다르다.

 

아들아

네가 어떤 일을 하든지, 그 분야만의 ‘일 근육’을 단련시켜야 한다.

그리고 그 근육이 돌덩이처럼 단단해지도록 꾸준하게 반복해야 한다.

근육은 반복해서 사용하는 부위가 더 단단해진다.

 

둘째는 고기장사가 ‘제조업’이라면, 식당은 ‘노가다’이기 때문이다.

식당에는 어마어마한 ‘잡일’이 널려있다.

잡일의 수준이 고기장사와는 차원이 다르다.

새벽에 재료구입부터 시작해서, 요리하기, 홀 청소, 설거지, 저녁에 당일 장사 마감과 내일 장사 사전 준비 등, 잡일의 수준이 가히 세계적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고기 파는 식당은 그 준비와 장사의 과정이 살인적인 수준이라고 보면 된다.

고기 장사하는 제조업 마인드로 버틸 수 없는 영역이다.

정육인은 식당이 잘 되어도 버틸 몸과 마음의 근력이 부족하다

쓰는 근육이 100% 다른 스포츠 종목이기 때문이다.

야구선수가 축구를 하면 몸살이 나듯 쓰는 근육이 달라서 탈이 사례가 그대로 적용된다.

 

식당의 성공법칙은 잡일의 ‘더럽고 귀찮음’ 속에 숨겨져 있다.

백종원 본코리아 대표가 식당 초기에 직접 설거지를 했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백대표는 손님이 어떤 음식을 남기는 지를 알아내서 메뉴를 매일 개선했다고 한다.

백대표는 사람의 뒷모습에서 그 사람의 참 모습을 발견하듯이 식당의 맨바닥 일인 설거지 속에 식당 성공 비법을 찾아냈다.

 

아들아

백종원 대표처럼 일의 맨바닥에서 본질을 발견하는 네가 되기를 바란다.

모든 일의 시작은 대부분 ‘더럽고 귀찮은 것부터 해야 한다.

식당은 설거지부터, 미용사는 머리 감겨주는 것부터, 회사원은 복사부터 그렇게 시작한다.

성공은 그 작은 것들 속에 숨겨진 ‘일의 본질’을 찾을 때 달성된다.

 

셋째, 정육점은 좋은 고기를 지향하지만, 식당은 ‘철저한 손님지향’해야 하는 장사이기 때문이다.

마케팅 용어로 정육점은 ‘상품 중심의 영업 방식’이고, 식당은 ‘고객 중심의 영업 방식’이다.

정육점은 ‘한우등심, 돼지 삼겹살, 생닭’ 등 손님이 원하는 좋은 고기를 가지고 장사한다.

그러나 식당은 손님이 원하는 바를 현장에서 바로 인지하고 즉각 대응하는 서비스 장사이다.

 

정육점은 고기, 즉 상품에 매달려 손님의 숨겨진 ‘욕구’을 파악하지 못한다.

손님의 숨겨진 욕구를 잘 파악해서 ‘대대적인 히트 상품’은 식당에서 만들어진 이유다.

예를 들어 설명하면, ‘대패삼겹’과 ‘우삼겹’의 탄생 과정이다.

정육점식 사고 방식은 냉동삼겹살은 영원히 냉동삼겹살이다.

생삼겹살에 밀려 난 퇴물 취급을 받았다.

그러나 식당 천재 백종원 대표는 ‘손님의 숨겨진 마음’을 읽고 신상품으로 만들어냈다

그렇게 ‘대패 삼겹살’이 식당에서 출발해서 정육점까지 확대되었다.

‘우삼겹’도 마찬가지다.

정육점에서는 차돌박이는 영원히 차돌박이였다.

이것도 역시 식당 천재 백종원 대표가 ‘우리나라 사람은 삼겹살을 좋아하니까, ‘우삼겹살’로 고객에게 제안하겠다고 했고, 말 그대로 ‘대박’이 났다.

 

두 가지 히트상품 모두 ‘정육점’이 아니라 ‘식당’에서 개발한 메뉴이다.

백종원 대표는 식당장사의 사고법으로 철저하게 손님을 지향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식당에서 본 코리아라는 거대 사업체를 이룩할 수 있었다.

 

아들아

장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손님’이다.

손님의 마음을 얻는 일이다.

어쩌면 모든 사업은 ‘손님의 마음’ 속에 들어가야 성공한다.

이 아버지는 장사는 물건을 파는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장사란 남의 주머니에 있는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일이다.

장사는 ‘남의 주머니 돈을 내 주머니로 옮기는 것’이라고 정의해야 손님의 마음을 바라보게 된다. .

 

아들아

오늘은 네가 가져야 할 직업관을 이 아버지의 경험을 통해 말했다.

첫째, 일의 분야별 특징에 맞추어 너의 일 근육을 단련해라.

둘째, 일의 맨바닥에서 일의 본질을 깨우쳐라.

셋째, 모든 일은 손님의 마음을 얻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이 장사의 세 가지를 활용해서, 네 경제공부의 토대가 되기를 바란다.

 

아들아.

긴 글을 읽어줘서 고맙구나.

사랑한다.


[출처]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6(직장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정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