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오늘 너의 전화를 받고, 너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아버지! 나 요즘 힘들다. 군대도 힘든데, 아버지는 어떻게 직장생활 25년 견디셨어? ” 25년을 어떻게 견디셨어? 하는 아들의 말이 내 안에 남아서 계속 맴돌았다. 아들아 나도 견뎌낸 걸 스스로 용하다고 생각한다. 25년을 견딘 기운이 어디서 왔는지, 나도 궁금하다. 그래서 정리했다. 너에게 25년의 내 밥벌이 얘기를 들려준다. 내 얘기는 영화로 말하면 장르가 ‘서사적 히어로’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 아들아 아버지는 너마저도 노동자로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 네가 블랙 코미디의 삶을 살길 절대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생활이 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도 직장인의 비애라는 말을 들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