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법(心法)/아들아 경제 공부 해야 한다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8(결혼-남자편)

FireHippo 2020. 10. 10.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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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남자의 자격은 밥에서 나온다.

밥을 벌고, 밥을 먹고, 밥에서 힘을 얻어야 자격을 갖춘다.

그러나 이 밥의 조건을 갖추기 힘든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내가 존경하는 소설가 김훈은 <<밥>>이란 에세이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을까 싶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그래서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겨운 밥벌이를 ‘끌아 안고 울고 싶은 지경’에 이르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십 년 넘게 살아보니 그래도 괜찮다 싶은 밥벌이는 대부분 경제 공부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더라.

그러니 어쩌겠니 경제 공부를 해야지.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의 자격은 밥벌이 잘하고, 그렇게 차려준 밥 잘 먹고, 그 밥을 먹은 만큼 밥값 하는 남자에게 있다.

이 아버지는 젊은 시절에 남자의 자격이 그 하찮은 밥에서 나온다는 사실에 분노했다.

남자의 자격은 하찮은 물적 토대 위가 아니라고 생각했다.

고상한 정신적 토대 위에서 있겠지, 생각했다.

그러나 지금 이 아버지의 생각은 밥 위에 ‘남자의 자격’이 있다고 확신하고 있다.

 

오늘날 금융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밥벌이 잘하는 남자, 밥 잘 먹는 남자, 밥값 잘하는 남자’가 되기 쉽지 않다.

지금부터 이 세 남자의 특징을 찾아보고 배움을 얻어보는 시간을 가지자.

네가 딸이 있다면, 딸아! 너는 이런 자격조건을 갖춘 남자와 결혼해라. 라고 말해주었을 것이다.

 

첫째, 밥벌이 잘하고, 둘째, 밥 잘 먹고, 셋째, 밥값 잘하는 것이다

너는 세 가지 남자의 자격을 갖추도록 해라.

 

첫 번째 밥벌이 잘하는 남자이다.

남자의 밥벌이는 역사적으로 크게 세 단계를 걸쳐서 변화해왔다.

1단계는 1만년 이전의 ‘수렵의 시대’이다.

남자의 밥벌이는 ‘사냥’이었다.

사냥을 잘하면 밥벌이를 잘하는 남자였다.

그때는 사냥에 필요한 ‘담력과 체력’이 자격 조건이었다.

 

2단계는 1만년 이후 ‘농경과 산업의 시대’이다.

남자의 밥벌이는 ‘노동과 전쟁’이었다.

노동으로 소득을 만들어내거나, 전쟁으로 노획하는 것이 밥벌이였다.

노동의 기술과 싸움의 기술이 남자의 자격 조건이었다.

 

3단계는 21세기 현재 ‘금융과 디지털의 시대’이다.

남자의 밥벌이는 ‘금융지식과 디지털 감각’이다.

사냥을 잘하거나, 노동의 기술이 있거나, 싸움의 기술이 있던 시대가 ‘천지개벽’해서 딴 세상이 되었다.

 

아들아

갑자기 이렇게 남자의 조건이 바뀌어 버린 것이다.

남자는 수백만 년 동안 밥벌이를 주로 몸으로 해왔다.

그래서 남자의 몸의 유전자에는 몸으로 하는 밥벌이에 천착 되어있다.

남자는 사냥하고, 노동하고, 전쟁하는 일에만 익숙한 인간이다.

그래서 요즘 남자들 중에 혼란을 많이 겪고 있다.

남자의 세상은 도시 밀림과 디지털 정글로 변했는데, 남자의 몸과 마음은 백만 년 전 초원을 뛰어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아들아

그럼 21세기 ‘금융과 디지털의 세상에서 ‘남자의 조건’을 무엇일까?

이제는 몸이 아니다.

이제는 ‘뇌’이다.

바로 21세기 남자의 조건은 ‘뇌가 아름다운 남자’이다.

뇌가 아름다운 남자를 줄여서 ‘뇌아남’이다.

 

그러면 21세기 사회에서 밥벌이 잘하는 남자의 조건은 무엇인가?

이전의 밥벌이 방법이 현대에 이르러 완전히 변해버렸다.

,

아직도 남자들은 몸을 통해 밥벌이를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몸 쪽은 ‘레드오션’이고, 뇌 쪽이 ‘블루오션’이다.

 

여자 중에 시대가 변할 줄 모르고, 아직도 심하게 ‘레드오션의 남자’에게 끌린다고는 하더라.

만약에 내가 딸이 있다며, 말하겠다.

“내 딸아! 뇌가 아름다운 남자를 만나라. 몸이 아름다운 남자는 ‘레드오션’이다. 괜히 경쟁률만 높지 실속은 없다”

 

아들아

너는 뇌가 아름다운 남자가 되어라.

그러기 위해서 제일 중요한 건 ‘배움’이다.

너의 뇌가 바쁘게 움직이도록 머리로 배우고 몸으로 익혀야 한다.

뇌의 활동량이 곧 너의 경쟁력이다.

 

‘뇌가 아름다운 남자’ 표상으로 네가 보고 배울 대상으로 두 사람을 꼽는다.

두 사람은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서민’ 교수와 미국 출신 방송인 ‘타이러 라쉬’다.

두 사람을 특별히 꼽는 이유는 뇌의 아름다움이 ‘몸의 아름다움’을 하찮게 만들 수 있는가를 대표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타일러 러쉬의 ‘유언장’과 서민 교수의 ‘서민적 글쓰기’을 읽으면 ‘뇌가 아름다운 남자’라고 말한 이유를 알 수 있다.

타일러 러쉬는 이제 겨우 1988년생, 서른 둘이 이지만 삶을 통찰하는 뇌를 가졌다.

그의 미리 쓴 유언장의 한 구절이다.

“우리는, 모두 나뭇잎과 같다. 싹이 돋아날 때도 있고, 가장 푸를 때도 있고, 붉게 물들었다가도 색이 바래지고, 예상치 못한 순간 바람에 흔들려 떨어질 때도 있다. 당신은 색이 화려하지만 나는 바람에 날아가게 되었다”

서른 두 살에 미리 써놓은 유언장에 ‘타일러 러쉬’의 삶이 스며들어 있다.

 

서민 교수는 ‘기생충’이라는 더럽고 피하고 싶은 말을 ‘생물의학의 양지’ 위에 올렸다.

아마 서민 교수가 기생충이라는 존재를 일반 언어의 격으로 올려놓지 않았다면, 봉준호 감독도 감히 자기 영화 제목을 ‘기생충’이라고 할 수 있었을까?

할 수 없었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서민 교수의 생물을 생물로서 끌어올린 그의 ‘뇌의 힘’이었다.

‘나에게 왜 공부하고 쓰냐고 묻는 다면 주저 없이 말할 수 있다. ‘너무 못 생겨서!’라고.

키 작고 눈 작은 아이였던 서민 교수의 고백이다.

주변에서 ‘너는 못 생겼으니까, 공부라도 열심히 해라’고 말했다고.

 

아들아

너는 이 아버지와 다르게 몸을 네 엄마를 닮아, 키도 되고, 인물도 되는데, 왜 뇌를 아름답게 하는 공부를 게을리하는지 답답하다.

네 몸에 뇌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면, 아름다움 그 자체가 될 것인데 말이다.

 

두 번째 밥 잘 먹는 남자이다.

누구나 밥을 잘 먹지 못한다.

밥을 잘 먹을 수 있는 남자는 따로 있다.

그것은 하루에 써야 할 몸의 에너지를 그날에 다 쏟아낸 사람만의 특권이다.

그 하루에 자기의 온 인생을 다 쏟아내는 사람이 바로 ‘밥 잘 먹는 남자’이다.

밥은 비워져야, 밥을 채울 수 있다.

“매일의 인생을 마지막 날처럼 산다면 언젠가는 꼭 성공할 것이다”라고,

스티브 잡스는 매일 아침 거울 보면서 자신 질문을 던졌다.

“오늘이 내 인생 마지막 날이라면 오늘 하려는 일을 하고 싶을 것인가?”

이렇게 치열하게 살아가는 남자가 바로 ‘밥 잘 먹는 남자’이다.

 

세 번째는 밥값을 하는 남자이다.

‘나’라는 아집에서 벗어나 다른 사람을 배려할 줄 아는 남자이다.

밥값은 남자의 품위 유지 비용이라고 보면 된다.

밥값은 시간이고, 돈이고, 마음일 수 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한다는 것이 그 밥값을 남발하는 걸 말하지 않는다.

 

아들아

밥값을 내는 한 가지 원칙이 있다.

밥값을 낼 때 기술이 필요하다.

시도 때도 없이 밥값을 내다가는 네 몸도, 네 마음도, 네 시간도 쓰러진다.

내가 쓰러지면 모든 것이 쓰러진다.

까칠하면서도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을 말하는 ‘차도남’처럼, 자기의 몸과 마음과 시간 내에서 효과적으로 밥값을 내야 한다.

그래야 밥값을 오랫동안 낼 수 있다.

열 번 밥을 사주다가 한 번 안 사주면 섭섭한 것이 사람의 마음이다.

너만의 리듬을 만들고, 그 리듬대로 하다는 것이 오래간다.

오래가는 남자가 멋진 남자다.

겉보기와 다르게 이런 남자는 의외로 마음이 한결같다.

 

아들아

이 아버지는 네가 밥벌이 잘하고, 밥 잘 먹고, 밥값 하는 남자가 되기를 바란다. .

어떤 모습인지 그 ‘표상’을 그려주고 싶어서 이 글을 썼다.

이 아버지는 열심히 살기는 했다. 하지만 너의 표상이 되기는 부족하다.

너의 표상은 너에게 절망의 어둠 속에서 길을 보여주는 존재이다.

저 밤하늘에 떠 있는 북극성처럼 말이다.

 

아들아

이 글은 ‘결혼의 남자편’이기도 하다.

복과 지혜, 그리고 맛의 감각을 갖춘 여자를 만나기 위해서는,

사실은 내가 먼저 ‘밥벌이 잘 하고, 밥 잘 먹고, 밥값 하는 남자’가 되어야 한다.

 

아들아

너는 모르겠지만, 1990년대 초 가수 변진섭이 부른 ‘희망사항’이라는 노래가 있었다.

노래의 가사 말이 좋았다.

“청바지가 잘 어울리는 여자. 밥을 먹어도 배 안 나오는 여자..

난 그런 여자가 좋더라.”라고 변진섭이 노래를 끝나면, 노영심이 내레이션으로 딴지를 건다.

“여보세요 날 좀 잠깐 보세요. 희망사항이 절망 거창하군요. 그런 여자에게 잘 어울리는 난 그런 남자 좋더라”

 

아들아

밥벌이 잘 하고, 밥 잘 먹고, 밥값 하는 남자가 되어서,

‘복’있고, ‘지혜’있고, 맛을 아는 여자에게 결혼해서 행복한 가정을 꾸미기를 바란다.

이것이 이 아버지의 간절한 ‘희망사항’이다. .

사랑한다. 나의 아들아.


[출처]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8(결혼-남자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정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