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심법(心法)/아들아 경제 공부 해야 한다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9(소비편)

FireHippo 2020. 10. 10. 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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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소비법

 

아들아

오늘도 경제 공부를 하자.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의 아홉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 주제는 ‘현명한 소비법’이다.

 

먼저 어제의 내 경험담으로 시작한다.

어제는 소비에 관련된 책을 찾기 위해,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의 ‘영풍문고’에 갔었다.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한 자료의 수집 차원이었다.

아버지가 들추었던 책들은 모두 상품을 파는 ‘기업’을 입장에서만 쓰여져 있었다.

 

전문가가 자신이 몸담은 분야를 일반이의 눈높이로 기술한 것을 대중서라고 한다

아버지는 소비에 관한 그런 대중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유통분야에 25년 근무해서 전문가인데, 입으로만 ‘고객님, 고객님, 하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은 사실이 부끄러웠다.

아버지의 고객지향은 월급을 향한 것이었고, 회사를 위한 것이었다.

유통생활 25년에 깨닫지 못한 걸 서점에 서서 깨달았다.

 

아들아

습관의 무서움에 관한 동화 하나를 얘기 후 본론을 얘기한다.

 

어떤 아이가 작은 습관 하나를 만들어 그것을 끌고 다녔다고 한다.

그런데 그 습관은 아이보다 빨리 자라서, 그 아이보다 큰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금은 그 습관이 아이를 매일 끌고 다닌다고 한다.

 

아들아

조심해야 한다.

네 안에 너보다 더 큰 소비습관이 이것을 사라, 저것을 사라, 너를 끌고 다닐 수 있다.

이렇게 소비습관은 우리 일상의 40%을 지배한다고 한다.

우리 소비의 40%은 소비습관에 의해서 좌지우지되고 있다.

우리 삶의 무의식에 깊숙이 들어와 있는 소비 습관이라는 괴물과 전쟁이 필요하다.

한 번의 전쟁 없이 무기력하게 몸과 마음을 내줄 수 없다.

소비에 대항할 ‘소비자의 무기’을 만들어야 한다.

 

아들아

이 전쟁은 창과 방패의 싸움이다.

보통 파는 쪽은 창이고, 사는 쪽은 방패라고 비유한다.

아버지는 직장생활 25년을 창의 입장에서 살았다.

이제는 퇴직했고, 철저하게 ‘방패’의 입장에 있다.

25년을 창을 다루었으니, 창 쪽의 전략은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

소비창을 막아낼 소비자의 방패를 만드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마케팅과 소비의 전쟁은 한 쪽은 뚫어야 하고, 한 쪽은 지켜야 하는 싸움이다.

이 전쟁의 무기는 한 쪽은 마케팅(Maketing) 기법으로, 한 쪽은 현명한 소비법(Consumption)으로 싸우고 있다.

 

이 전쟁은 세 단계로 구성된다.

첫째, 사전 탐색전이고, 둘째, 쇼핑전투이고, 셋째, 쇼핑 후 사용법이다.

 

첫째 사전 탐색은 흔히 ‘심리전’이라고, 홍보, 판촉, 광고 등을 말한다.

둘째 쇼핑전투는 상품을 사이에 두고 하는 본격적인 전투를 말한다.

셋째 쇼핑 후 사용법은 집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를 말한다.

 

 

첫 번째 단계인 사전 탐색전이다.

모든 전투는 본격적인 전투 이전에 심리전에서 결정된다.

사전에 기를 제압하지 못하면 그 싸움은 백전백패다.

“심장은 거짓말을 못해, 실전은 기세야, 기세” 영화 기생충에서 기우가 첫 수업하면서 했던 말이다.

기세가 모든 싸움을 승패를 좌우한다는 사례의 적절한 비유였다.

 

마케팅은 전투 이전에 심리전으로 우리를 제압하려고 한다.

마케팅은 우리를 초토화시킬 최첨단 심리전 무기들을 가지고 있다

심리전의 주요 무기는 홍보와 판촉, 광고 등이 있다.

지금도 첨단 무기로 우리를 무력화하는 작전에 막대한 심리전 무기를 투하하고 있다.

 

그들은 언어라는 심리적 도구를 자유자재로 사용하는 언어 마술사들이다.

그들이 자주하는 “소비는 미덕이다”라는 말에 얼마나 사악한 독성이 담겨 있는질 너는 알아야 한다.

그들의 입술은 달콤하고 향기롭지만 ‘허영과 과시’라는 독이 있다.

그들의 입을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특히 조심할 것은 그들의 혀끝에서 카피 문구다.

그들의 카피가 얼마나 달콤한지 들어보아라.

커피보다 카페인 함량이 높아서 바로 중독된다.

“그녀의 자전거가 내 가슴 속으로 들어왔다”라는 빈폴 광고 카피다.”

 

아들아.

너는 이 카피에 중독되어 셔츠를 샀다.

네 방에 비슷비슷한 셔츠 12벌은 과연 현명한 소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을까?

네 셔츠 12벌은 그녀의 자전거만 들어왔지, 네 몸이 그 셔츠 속으로 들어가는 걸 못 보았다.

현명한 소비를 했다면 네 몸이 최소 천 번 이상을 들어갔어야 할 셔츠들이다.

현명한 소비를 하는 유대인들은 한 번 산 옷을 최소 10년을 입고 있다.

 

마케팅의 무기에는 지뢰도 있다.

네가 다니는 모든 길목에 전단지, 현수막, 브로마이드, 네 스마트폰 속 검색 옆에 베너, 유튜브 동영상 속에 PPL 등 너의 모든 곳에 널려 있다.

그것은 마케팅이 설치한 지뢰들이다.

그것은 보기만해도 감염되는 무서운 바이러스형 지뢰다.

감염 후에는 소비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소비중독을 유발한다.

 

아들아!

네가 좋아하는 혜리가 멋지게 권총을 들고, ‘대한민국의 생존자들이여, 최후의 전투를 준비하라’라고 게임으로 유혹하고 있다.

압권은 그 광고 바로 밑에 이벤트 안내 문구다.

“주변 생존자들에게 생존신호를 보내라!. 친구를 많이 초대할수록 당첨 확률이 높아집니다”

여기에서 당점 확률은 검은 바탕에 노란색으로 색 대비로 눈에 확 튀도록 했다.

마케팅의 전술은 우리가 의지 못하는 곳곳에서 우리를 소비중독으로 감염시키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 보다 어쩌면 더 무서운 바이러스가 ‘마케팅 바이러스’다.

아들아 두 눈 크게 뜨고 주위를 살펴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쇼핑전투이다.

상품을 사이에 두고 본격적인 전투를 말한다.

 

아들아

너는 쇼핑 실전에 너무 약하다.

어릴 적에 상품을 보고, 그 상품의 가치를 판단하는 연습을 하지 못했다.

조기 교육으로 영어와 수학을 가르쳤지, 실전 경제를 가르치지 못했다.

이 아버지는 그 점에 대해 미안하다.

 

유대인들은 아이들에게 소비 경험을 어릴 적부터 배우도록 한다.

유대인 아이들은 어려서 직접 돈으로 또는 물건을 가지고, 물건을 사고 파는 경험을 통해 소비법을 몸으로 익힌다.

이렇게 몸으로 익힌 아이들은 커서 ‘현명한 소비자’가 된다.

그들의 경험은 주로 주말마다 마을의 공원에 플리마켓(벼룩시장)에서 얻는다.

그곳에 커서 입지 못하는 옷, 다 읽은 동화책, 장난감 등을 들고 가서, 자기 물건을 팔아보고, 필요한 물건을 사는 경험을 몸으로 익힌다.

실질적인 경제 지식이 쌓이는 참 교육의 현장이다.

전문적인 마케팅과 소비 심리학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좋은 물건을 알아보는 눈, 그 물건이 얼마 정도가 되는 값을 매기는 연산 능력, 어떤 물건이 주로 나가는 아는 소비자의 마음을 아는 공감능력, 이런 것들을 플리마겟에서 온 몸으로 어릴 적에 느끼면서 배운다.

 

다른 말로 비유한다면, 유대인 아이들은 ‘경제나라 원주민’이다.

아버지처럼 어릴 적 경제경험이 없는 사람을 ‘경제나라 이주민’이라고 한다.

이렇게 어릴 적에 온 몸이 스펀지인 흡수력으로 경제감각을 흡수한 아이들에게 경제 이주민들을 따라가지 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소비가 미덕이라는 개발 도상국의 슬로건을 내걸고 무절제한 소비를 강요한 나라였다.

국가의 정책적으로 홍보한 슬로건과 기업들의 광고에 빠져서, 우리는 ‘신상품’만 사고 있다.

 

아버지가 신상품 시장의 선득한 이야기 하나를 해준다.

자동차 시장에 대한 얘기이다.

우리나라는 대표적인 신형 자동차 시장의 나라이다.

우리가 중고자동차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하는 이유가 ‘거대 자동차 기업과 정부 정책의 합작품이라는 사실이 선득한 것이다.

자세한 얘기는 다음 기회에 하고, 여기서 말하고 싶은 것은 ‘신차를 팔기 위한 전략’ 때문이라는 사실은 명심하라는 거다.

그만큼 경제 활성화라는 미명하에 신상품 소비를 우리에게 강요하는 세상이다.

네가 앞으로 살아가는 세상에서 개인은 소비의 대상 이외에 가치가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생각하면 이 아버지는 가슴이 아프다.

 

아들아

코로나 바이러스가 세상을 바꾸고 있다.

경제를 어렵게 하는 부정적인 측면이 많지만 새로운 질서를 만들게 만드는 긍정적인 측면도 있다.

이 아버지는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소비에서 일대 혁신이 일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BC(Before Corona) 세상에서는 ‘필요보다 욕망 소비인 ‘신상품’이 대세였다.

하지만 AC(After Corona) 세상에서 욕망보다 필요 소비인 중고상품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중고상품은 필요와 필요를 연결하는 바로 진정한 교환 소비 상품이다.

신상품만이 상품이라는 굳건한 아성이 깨치고, 필요한 상품이면 다 상품이라는 생각이 확산될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가져다 준 긍정효과이다.

긍정효과는 앞으로 필요소비, 가치소비 등으로 환경과 공동체의 삶을 기반하는 소비가 확산되는 걸 말한다.

 

아들아

지금이라도 사고 파는 경험을 해라.

지금이 늦은 것이 아니다.

늦었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바로 내 인생에 가장 빠른 시간이다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신상품은 돈으로 소비는 것이지만 중고상품은 경제감각으로 소비하는 것이다.

 

아들아

소비감각을 키워야 한다.

물건을 바라보는 눈, 그 물건에 가치 정하는 판단력, 그 물건을 바르게 사용하는 습관이 소비감각이다.

이것을 지금이라도 연습해야 한다.

이것이 중요한 실전 경제 공부다.

 

셋째 단계는 쇼핑 후 사용법이다

집에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사용하는가를 말한다.

 

아들아

쓰다 보니 글을 길어졌다.

쇼핑 후 현명한 사용법은 내일 얘기하는 것이 좋겠다.

오늘 여기까지다.

 

마지막으로 커뮤니티의 e돈키호테라는 댓글로 남겨주신 말을 남긴다.

“돈이란 안 쓰는 것이다” 개그맨 김생민의 말이라고 한다.

현명한 소비는 ‘불필요한 돈을 안 쓰는 일’이라는 사실을 명심해라.

 

사랑한다. 아들아.


[출처]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9(소비편) (부동산 스터디') | 작성자 정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