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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11(직업편)

아들아 오늘 너의 전화를 받고, 너의 말을 곱씹어 보았다. “아버지! 나 요즘 힘들다. 군대도 힘든데, 아버지는 어떻게 직장생활 25년 견디셨어? ” 25년을 어떻게 견디셨어? 하는 아들의 말이 내 안에 남아서 계속 맴돌았다. 아들아 나도 견뎌낸 걸 스스로 용하다고 생각한다. 25년을 견딘 기운이 어디서 왔는지, 나도 궁금하다. 그래서 정리했다. 너에게 25년의 내 밥벌이 얘기를 들려준다. 내 얘기는 영화로 말하면 장르가 ‘서사적 히어로’가 아니라 ‘블랙 코미디’에 가깝다. . 아들아 아버지는 너마저도 노동자로 살아가길 원치 않는다. 네가 블랙 코미디의 삶을 살길 절대 원치 않는다. 왜냐하면, 노동자의 생활이 웃프다(웃기지만 슬프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너도 직장인의 비애라는 말을 들은..

해인사 장경판전 주련

원각도량하처 圓覺度量何處 라는 글이 새겨져 있다. 깨달음의 도량 즉 행복한 세상은 어디인가? 라는 뜻이다.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맞은편 기둥에 새겨져 있다. 현금생사즉시 現今生死卽時 지금 생사가 있는 이곳 당신이 발 딛고 있는 이곳이다. 지금 이 순간에 충실하라는 뜻이다. 삶의 모든 순간이 첫 순간이고 마지막 순간이며 유일한 순간이다. 지금 이 순간은 영원할수 있지만 마지막이 될수도 있는 순간이다. 평생 일만하고 사는 바보들이 놓치고 사는것이 지금(present)이다. 매 순간을 생애 마지막인 것처럼 살아라. 과거에 연연하지 말고 내일 일을 오늘 걱정하지 말라. 어제의 비로 오늘의 옷을 적시지 말고 내일의 비를 위해 오늘의 우산을 펴지 마라.' 중국인 들이 애용하는 상용구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昨天..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9(소비편)

현명한 소비법 ​ 아들아 오늘도 경제 공부를 하자. 의 아홉 번째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오늘 주제는 ‘현명한 소비법’이다. 먼저 어제의 내 경험담으로 시작한다. 어제는 소비에 관련된 책을 찾기 위해, 하남에 있는 스타필드의 ‘영풍문고’에 갔었다. 글을 제대로 쓰기 위한 자료의 수집 차원이었다. 아버지가 들추었던 책들은 모두 상품을 파는 ‘기업’을 입장에서만 쓰여져 있었다. 전문가가 자신이 몸담은 분야를 일반이의 눈높이로 기술한 것을 대중서라고 한다 아버지는 소비에 관한 그런 대중서를 발견하지 못했다. 아버지는 유통분야에 25년 근무해서 전문가인데, 입으로만 ‘고객님, 고객님, 하면서 제대로 된 공부를 하지 않은 사실이 부끄러웠다. 아버지의 고객지향은 월급을 향한 것이었고, 회사를 위한 것이었다. 유통생..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8(결혼-남자편)

아들아 ​ 남자의 자격은 밥에서 나온다. 밥을 벌고, 밥을 먹고, 밥에서 힘을 얻어야 자격을 갖춘다. 그러나 이 밥의 조건을 갖추기 힘든 세상이다. 오죽했으면 내가 존경하는 소설가 김훈은 이란 에세이의 첫 문장을 이렇게 썼을까 싶다. “아, 밥벌이의 지겨움!! 우리는 다들 끌어안고 울고 싶다” 그래서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 그렇지 않아도 지겨운 밥벌이를 ‘끌아 안고 울고 싶은 지경’에 이르게 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오십 년 넘게 살아보니 그래도 괜찮다 싶은 밥벌이는 대부분 경제 공부의 토대 위에서만 가능하더라. 그러니 어쩌겠니 경제 공부를 해야지. 오늘은 ‘남자의 자격’에 대해서 말하려고 한다. 결론부터 말하면, 남자의 자격은 밥벌이 잘하고, 그렇게 차려준 밥 잘 먹고, 그 밥을 먹은 만큼 밥값 하는..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7(돈의 속성편)

아들아 ​ 그 동안은 경제에 관한 일상 속 경험 얘기를 주로 했다. 여섯 편의 글은 일상 속 경험 이야기라, 깊게 생각하지 않아도 쉽게 이해했다. 오늘은 조금 머리로 생각할 문제를 얘기한다. 네가 싫어하는 경제이론을 말하려고, 사설이 길었다. 경제 원리는 분명 논리적으로 따질 것들이 있다. 그리고 그 원리를 일상의 경험처럼 이론을 내재화해야할 필요도 있다. 이 점을 놓치면 경제의 본질을 놓칠 수 있기에, 머리가 아프더라도 경제 이론을 공부해 보자. 그렇다고 긴장할 필요는 없다. 아버지는 경제과학적인 이론을 모르고, 모르는 것은 말하지 않는다. 아버지의 지식 수준은 너도 충분히 알 수 있는 내용 정도이다. 다만, 아버지가 그 이론을 먼저 접해서 너보다 조금 익숙할 뿐이다. . 오늘의 주제는 ‘돈의 속성’이..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6(직장편)

들아! 오늘은 이 아버지의 직장 생활 경험을 말해주고 싶다. 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고, 그 직장에서 생활을 할 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너는 이런 긴 얘기는 글보다 말로 해주세요, 하겠지만 나는 글로 하겠다. 너와 대면하고, 긴 시간 말로 하는 건, 마치 네 엄마 운전 연습시키는 것과 비슷하다. 순간순간 욱하는 내 성격 때문에 이 아버지의 말뜻을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 그래서 글로 전달하는 걸 이해해라. 너도 이제 ‘유튜브’ 동영상도 좋지만, 텍스트로 된 글도 읽을 필요가 있다. 직장생활에서는 글로 된 문서를 읽고, 이해하고, 글로 문서를 작성하는 것이 중요하단다. 글을 읽고, 이해하고, 쓰는 능력을 키워야 직장생활도 성공한다. 아들아! 이 아버지의 직장생활 25년은 한마디로 ‘생계’을 위한 전쟁이었..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5(결혼편)

아들아! 경제를 공부해야 한다. 그 동안 말했던 걸 일자별 정리했다. 첫째 날, 경제 이해력이 있어야 살아남는다. 경제 공부해야 한다고 말했다. 둘째 날, 대한민국에서는 부동산이 안전자산이다. 그 이유를 설명했다. 셋째 날, 세 가지 소득의 종류를 말했다. 자본수익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넷째 날, 세 가지 소비의 종류를 말했다. 투자소비, 즉 가치소비를 하라고 말했다. 아들아! 그 동안 말했던 걸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 ‘네가 가치소비를 통해서 종자돈을 모으고, 그 종자돈을 안전자산에 투자해서 너의 수익구조가 자본수익의 토대 위에 있도록 만들어가는 경제 이해력’ 길러야 한다’고 아버지는 당부했다. 오늘은 다섯 번째 ‘결혼’에 대해서 말한다. 먼저 한 문장으로 아버지의 생각을 전한다. ​ “결혼은 ..

아들아 경제 공부해야 한다(4-돈 버는 방법2)

저는 오늘 글의 첫 문장을 고심 끝에 이렇게 적었습니다. “돈이 오는 길 위 이정표에는 소득이 아니라 ‘소비’라고 쓰여 있다” 사람들은 돈, 돈, 돈 하지만 ‘돈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답하지 못합니다. 뭐라고 말 못하면서 그 돈을 엄청 갖고 싶어합니다. 대부분 사람에게는 이번 생에서 닿을 수 없는 신기루인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소수의 사람에게는 사람을 손가락 하나로 부릴 수 있는 힘이 되고, ‘롯데 월드타워 아파트’ 살 수 있도록 해주며, 팔에 걸친 백이 루이 비통이 되도록 해주며, 타고 있는 차가 마이바흐벤츠가 되도록 해줍니다. ​ 우리는 이렇게 돈의 본질보다, 외피로 돈을 얘기합니다. 그렇다면 과연 돈의 본질은 무엇일까요? ​ 보통 우리는 돈의 세 가지 기능을 얘기합니다. 첫째는 '사물의 가치..

아들아 경제 공부를 해라(3-돈 버는 방법)

오늘이 벌써 3일째, 세 번째의 얘기입니다. 첫날은 ‘금융지식’에 대해 말했습니다. 다음날 ‘2집=완생’이라는 논리로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말했습니다. 오늘은 세 번째 이야기로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가’라는 돈을 버는 방법에 대해서 말하겠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을 버는 방법은 세 가지가 있습니다. 소득의 종류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노동으로 돈을 버는 ‘근로소득’입니다. 대부분의 월급쟁이가 여기에 해당됩니다. 지위가 높고 낮고 관계없이 근로소득을 얻은 사람은 ‘근로자’입니다. 둘째, 사업으로 돈을 버는 ‘영업이익’입니다. 작게 구멍가게를 하든지, 크게 사업체를 하든지 영업이익을 얻은 사람은 ‘사업가’입니다. 셋째, 자본이 돈을 버는 ‘자본이익’입니다. 저는 자본이 돈을 버는 ‘자본이..

아들아!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2)

오늘은 '아들아! 경제 공부를 해야 한다'의 두 번째 스토리를 포스팅합니다. ​ 어제 올린 첫 번째 스토리는 '금융지식을 공부해야 하는 이유'였습니다. 오늘의 스토리는 ' 부동산 투자를 해야 하는 이유'를 적었습니다. ​ ​ 제목: 경제적 완생을 꿈꾸며. ​ “왜 당신은 같은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가? 무엇이 변했고 무엇이 변하지 않았는지 정도는 알고 있는가?” 우리 대부분은 아직 ‘미생(未生)’입니다. ‘미생’이라는 말은 바둑용어입니다. 바둑판에서는 최소 두 집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 미생이라고 합니다. 한 집만 있으면, 그 한 집에 돌을 놓아서 언제든지 죽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직 살지 못했다'라는 의미로 '미생'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두 집 이상을 마련해서 자력으로 살 수 있는 걸 ‘완생’이라고..